로맨틱 홀리데이(Romantic holiday) ; 겨울에 꼭 봐야할 로맨스 영화
개봉: 2006
등급: 15세 관람가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카메론 디아즈, 케이트 윈슬렛, 쥬드 로, 잭 블랙
상영시간: 135분
겨울이 되면 유독 꼭 봐주어야만 할 것 같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나 홀로 집에>의 케빈이 어떻게 도둑들로부터 집을 지키는지는 머릿속으로 떠올려봐도 다 그려질 정도로 외워버렸지만 의리상 한번은 봐줘야 겨울이 시작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의 달달한 로맨스 영화 <러브 액츄얼리>와 함께 4인 4색의 찰떡 연기가 돋보이는 <로맨틱 홀리데이>도 그러한 영화 중 하나입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진짜 사랑을 찾게 되는 뻔하지만 설레는 이야기
여기 두 여자가 있습니다. LA의 잘나가는 영화예고편 제작사 사장인 아만다(카메론 디아즈) 세련되고 아름다운 외모의 그녀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의 표본같은 사람입니다. 다른 한 사람은 영국의 시골오두막집에서 웨딩칼럼을 연재하며 살아가는 순박하고 착한 아가씨 아이리스(케이트 윈슬렛). 접점이라곤 없을 것 같은 두 여자는 '연애'라는 같은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던 아만다의 남자친구는 어린 여직원과 바람이 났고, 아이리스의 남자친구는 그녀와 친구들 앞에서 다른 여자와의 약혼을 발표해버립니다.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두 사람은 자신들의 안식처를 잠시 떠나있어야 할 필요를 느끼다 '홈 익스체인지 휴가'를 떠날 수 있는 홈페이지를 발견하고 덜컥 신청해버리며 이렇게 두 사람의 인생은 연결됩니다. 미국-영국 6000마일, 즉 10,000km에 가까운 아주 먼 거리의 두 사람은 '홈 익스체인지 휴가'사이트를 통해 크리스마스 휴가 2주 동안 서로의 집에서 지내기를 계획합니다. 그렇게 홀로 크리스마스를 위해 영국의 오두막으로 날아간 아만다. 하지만 그녀의 앞에 아이리스의 오빠 그레엄(쥬드 로)이 나타납니다. 매력 넘치는 그레엄. 아만다와 그레엄은 첫 눈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그레엄은 아만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한편 LA로간 영국 아가씨 아이리스는 그 곳에서 아만다의 친구 마일로(잭 블랙)를 만나게 됩니다. 마일로는 섬세한 감성의 영화음악 작곡가. 아이리스와 마일로 역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다가가게 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2주 후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미국과 영국이라는 이 거리를 네 남녀는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요?
그녀를 보면 아직도 타이타닉의 ost가 귓가에 들리는 듯 하다. 케이트 윈슬렛
아이리스 역의 케이트 윈슬렛은 역대급 흥행작이자 그녀의 이름을 전세계에 확실히 알린 <타이타닉>의 로즈가 너무 강렬하여 다른 역할을 소화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아직도 그녀를 보면 'Every night in my dreams. I see you, I feel you'하며 셀린 디온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려를 깨고 케이트 윈슬렛은 순박한 영국 아가씨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로맨틱 홀리데이>를 보다보면 로즈는 금새 사라지고 아이리스만 남아있습니다.
자기 옷을 입은듯한 아만다. 카메론 디아즈
카메론 디아즈가 연기한 아만다는 금발에 세련된 스타일까지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LA의 성공한 사업가의 모습입니다. 영국 외곽 오두막에 나타난 뜬금없는 도시여자의 모습을 아주 잘 표현하면서도 주드 로와의 캐미스트리도 좋아보입니다.
여기서 왜 형이 나와. 잭 블랙
잭 블랙. 그의 영화와 연기를 좋아하고 실제로 <로맨틱 홀리데이>에서의 연기도 흠 잡을 데가 없지만 이 캐스팅은 많이 아쉽습니다. 감성적이고 선한 이미지의 마일로와 잭 블랙의 실제 성향이 비슷해보이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스쿨 오브 락>으로 굉장히 코믹한 이미지가 강한 터라 케이트 윈슬렛과의 달달한 연기가 이질감을 느끼게 합니다. 케이트 윈슬렛의 상대역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각인되어 있는 상태라 갑자기 잭 블랙은 다 된 영화에 잭 뿌리기가 되어버렸습니다.